1등석에는 승무원이 있었다. 3등석이나 2등석은 그 대신에 AI 직원이 있었는데, 승무원과 서비스 차이도 없고 팁을 주지 않아도 되지만 AI는 인기가 없었다. 블레어도 AI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 같지 않달까. 객차의 긴 복도를 쭉 가로질러 3-F 석의 문을 열고 들어선 객실 가운데에는 테이블 하나가 있었고 의자가 양옆으로 있었다. 테이블을 접고 ...
카멜은 1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블레어의 집에 왔다. 부엌과 책상 스탠드를 제외하고 블레어의 집은 항상 햇빛에만 의존하고 있었다. 블레어는 어두침침한 곳 사이에서 밝게 들어오는 빛을 좋아했다. 그가 잘 때 눕는 소파에도 햇빛에 색이 바란 경계선이 비스듬히 그어져 있었다. 카멜은 블레어에게 몇 번이고 불을 켜라고 조언하고는 했었지만, 그는 듣지 않거나 딴청을 ...
블레어는 수저를 든 왼손으로 드립커피를 젓고 오른팔은 탁자 위에 올려놓고 옆통수를 괴고 있었다. 그는 퍽 깊은 한숨을 쉬며 소용돌이치고 있는 드립커피를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시간이 얼마 정도 흘렀을지도 모를 때쯤, 그는 고개를 살짝 흔들며 정신을 가다듬고 드립커피를 입에 가져다댔다. 이 곳 ‘페로 드 마르’는 이 지역 식당들 중에서도 드립커피가 맛없기로 유...
힘겹게 눈을 띄웠다. 기브리 젠야는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않은 채로 침대에 몸을 던져놓은 모양새였다. 눈앞에 드리우는 햇살 때문에 그는 미간을 한껏 찌푸리며 다시 눈을 감았다. 머리가 바닥에 세게 부딪힌 것마냥 어지럽게 울리기 바빴다. 그는 한껏 벌린 팔로 침대보를 끌어당기며 힘겹게 숨을 들이쉬고 겨우내 몸을 일으켰다가 다시 힘없이 쓰러졌다. 숙취인가? 내...
어제는 새로운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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